닥터오심리상담센터

시선이 머무는 곳에 정성과 사랑을 담아야

닥터오 0 452 2022.06.25 09:32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청소년 상담과 가족 상담을 하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다. 우리는 한곳에 시선을 집중하고 머물며 만족을 느끼려 한다. 어떤 이는 명품, 이성이나 동성, 신적인 존재, 공부, , 자녀, 도박, , 정치, 명예, 봉사, 선행, 헌신, 요리, 노래, , 여행, 재테크, 서적, 드라마, 유튜브, SNS, 영화, 애완동물, 식물, 벌레, 자동차, 오토바이, 굿즈, 피규어 등 다양한 것들에 몰입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관심 두고 있는 것들에 집중하면서 에너지를 쏟아 사랑하고 격려와 위로받으며 자신의 처지를 투영시키기도 한다. 자신이 선호하는 것들에 대해 마음을 주게 되고 그 대상이나 물건을 바라볼 때 눈에서 빛이 나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는 사랑의 대체물에 시선이나 마음을 고정하여 몰입할 때 마음이 충만해짐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은 자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대상이 있다면 그들과 함께 사랑받고 인정받으며, 존중을 받고자 한다. 또한 무언가를 이뤘을 때 원하는 대상과 함께 기쁨과 즐거움을 나누며 행복을 느끼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런 대상을 찾기가 어렵고 찾는다 하더라도 한결같이 그 자리에 머물지 않으며, 변심하기도 한다. 때문에 사랑의 대체물을 찾는 것이리라.

 

여러분은 어디에 마음을 쏟고 있는가? 그 마음이 왜 그곳에 집중되어 있는지 살펴보고 자기 안의 무엇이 꿈틀대는지 느껴보라. 아마도 그건 기대와 소망, 욕구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해 때로는 내 안의 결핍된 것을 채우기 위해 또 다른 한편으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을 찾는다. 그 방법들을 찾는 과정에서 자기를 돌보고 사랑하며 삶의 의욕을 찾기도 한다.

 

삶의 의미를 상실한 사람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곳에 집중하기 어렵고 그곳에 시선을 두기 쉽지 않으며, 점점 무력해진다. 여러 가지 면에서 좌절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람은 삶이 버겁고 한계를 느끼며 지침과 동시에 무력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잠시 한때나마 즐거웠던 기억들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억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힘들고 행복감을 느끼기 어렵다.

 

지금 생각을 멈추고 나에게서 벗어나 주변을 보라. 화단에 꽃이 있다. 식물의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는가. 호흡해 보라. 공기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고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비탈진 계곡물의 흐름을 보라. 물줄기를 따라 좁은 곳에서 넓은 곳으로 다시 좁은 곳으로 순환하고 있지 않은가. 도로 위의 차량을 보라. 신호등에 따라 질서 있게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보도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라. 무언가를 열심히 보고 있거나 담소를 나누며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자연현상을 통해 누리고 있는 것들이 많은데도 감사함을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어느새 자기 삶을 스스로 제한하고 생각의 틀 속에 매몰되어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자기만족의 기준은 자기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있음을 앎에도 외형의 것들에 마음을 뺏기고 집중하는 마음을 분리하기 힘들며 그것에서 멀어지는 것 또한 어렵다. 그렇다 하더라도 내 안에서 집중된 마음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듯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저 그것에 내 마음을 쏟고 있는 나를 알아차리면 되는 것이다. 이 또한 자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것에 붙들려 있거나 매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이것이 깨달아질 때 조금은 마음에 여유를 찾고 짧은 시간일지라도 소중하게 여기며 쉼을 만끽할 수 있다. 가끔은 나에게서 떨어져 주변을 둘러보거나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리고 난 후 다시 나를 지긋이 바라보라.

 

부모가 자녀를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적절한 거리를 두면서 과잉보호하지 않고 욕구가 결핍되지 않도록 자율성을 길러주며 사랑과 정성을 다해 양육할 필요가 있다. 자녀는 부모의 틀에서 벗어나게 되면,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달아지게 되면서 미래의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찾는 것이다. 국가 또한 정치계, 교육계, 종교계, 상담계 등이 정성과 사랑을 담아 다음 세대를 바라본다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순례 상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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