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오심리상담센터

꼭꼭 숨겨진 마음의 문을 열어야

닥터오 0 1,007 2020.08.09 18:10

꼭꼭 숨겨진 마음의 문을 열어야



  상담을 오래 하다 보면, 첫 만남인데도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몇 마디의 말로도 상대방의 아픔을 피부로 느낄 때가 있다. 자신의 아픔을 보이지 않게 마음속에 숨겨둔 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상담자조차도 마음 깊이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이들은 타인이 자신의 마음 깊이 들어오지 못하게 강력히 거부하면서 타인을 밀어내기 때문이다. 즉 타인을 밀어내지 않으면 그 타인이 자신의 마음 안으로 깊이 들어와 온갖 감정들을 헤집어놓고 흔들며 자신을 무너뜨릴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이유는 현재까지 그 감정들을 가지고 심신 일체로 살아왔는데 툭 건드려지니까 휘청대는 것이다. 심하게는 신체 표피에 불이 타는 듯 뜨거워지거나 살이 뜯어져 나갈 것 같은 고통의 위기감과 더불어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상담자뿐만 아니라 그 누구의 침범을 받고 싶지 않은 것이다.


   마음속으로 타인을 경계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어떻게 다가가 마음을 접촉할 수 있을 것인가. 참으로 난감하다. 그래도 방법은 있다. 아픔이 있는 사람에게도 그 자리가 편안하고 안전하다면, 무장해 두었던 마음의 문을 해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칫 아픈 마음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더욱 단단하게 마음을 꽁꽁 싸매어 감각을 차단한 채 살아가기도 하기에 더욱 조심스럽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 그들의 마음 안에도 분명, 사랑스러움, 포근함, 따뜻함 등의 행복한 감정들이 무수히 많다. 그러나 그 긍정적인 감정들은 부정적인 감정들에 가려져 있어서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이 긍정적인 감정들을 들여다보려면, 우선 그동안 꼭꼭 숨겨놓은 마음 안, 부정적인 감정의 실타래를 풀어내야 한다. 이를 풀려면,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마음에 접근하고 알아차릴 필요가 있다.


   우선, 자신이 부정적인 감정들을 오랫동안 내면에 지니고 살아왔음을 알아차리고 마음속 비밀의 방문을 열어 놓는다. 그리고 마음 안에 복합적으로 얽힌 부정적 감정들과 연결된 경험을 들여다보고 그 경험과 어우러진 감정 속으로 빠져본다. 이제는 자신의 내부세계로 들어가서 느낀 감정에서 벗어나 자신 밖의 외부세계로 빠져나와 자신을 바라보고 느껴지는 감정을 구별한다. 이렇게 내·외부세계를 오가며 감정을 반복하여 느끼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마음속에 부정적인 감정만이 존재하지 않고, 긍정적인 감정도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부정적 감정들보다는 긍정적인 감정들로 가득 채우는 과정 중 하나이다. 이를 통해 자신을 외부에서 바라보는 자신으로만 인식하지 말고, 내부에서 바라보는 자신에 초점을 맞추면서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내부적 욕구에 귀 기울이며, 감정을 알아차리고 정리하여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누려보는 것이다.

김순례  상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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