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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가족 관계 회복의 기회로 삼아야

닥터오 0 935 2020.09.15 17:11

 

코로나19 위기, 가족 관계 회복의 기회로 삼아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가정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화목한 가정은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갈등 속에 놓여 있는 가족은 함께 있는 시간이 곤혹스럽기까지 하다. 그동안 가족 구성원이 서로 부딪히면서 갈등 관계에 있으면서도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살아가던 가족은 더욱 갈등이 고조되어 급기야 가족 붕괴의 위험에 처해있다.

 

최근 들어 상담센터에 가장 많이 방문하는 대상은 깊은 갈등 속에 놓여 있던 대학생과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이다. 미래 목표를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무기력해 있거나 우울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자녀를 보는 부모는 애가 타기 마련이다. 부모가 자녀를 바라볼 때 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모습이 한심해 보이기도 하고 안타깝게 보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자녀는 나름대로 네트워크 통신망을 이용하여 타인과 소통하며 지낸다. 동일 방식으로 외부와 소통하고 있는 부모는 충분히 외부세계와 소통하는 자녀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측면이 있다. 반면, 매일 근무지로 이동하며 출, 퇴근하는 부모는 자녀가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정에서 무기력하게 일상을 보낸다고 생각하기에 더욱 답답해하는 것이다.

 

과연 부모가 어떻게 하면 가정에서 편안함을 유지하고 자녀를 대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간략하게 세 가지의 유형으로 구분한다.

 

첫째로 공격적인 부모의 유형은 내적 동기에 의해 자신의 욕구와 권리를 표현하며 상대의 희생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코로나19로 자녀가 나태하거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때 부모는 강요하거나 비난을 일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공격적 부모는 자녀를 대할 때, 자녀의 눈높이로 바라보기보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며 자녀를 대하는 것이다.

 

둘째로 소극적인 부모의 유형은 자신의 권리나 욕구를 잘 표현하지 않고 타인에게 자신이 가진 인간적인 권리를 침해하도록 허용하기도 한다. 특히 자신의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자기 부정적일 때가 있으며 자신의 소극적인 행동에 대해 당황하기도 한다. 이는 자신의 이야기가 자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고민하면서 혹여나 자녀가 귀찮아하거나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을까 하는 안전에 대한 불안감의 내적갈등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부모가 자녀에게 한 행동을 후회하는데 자녀에게 당하는 자신을 직면하게 되면서 실망하고 뒤늦게 분노하기도 한다.

 

셋째로 자기 표현적 부모의 유형은 자신의 욕구와 권리를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잘 표현한다. 이 유형은 인간적인 권리를 유지하면서도 타인의 권리를 존중해주기 때문에 자기를 향상하며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자기 표현적 유형은 대부분 자신이 바라는 목표를 잘 성취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자녀가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자녀에게 초점을 맞추어 이해하고 노력하며 존중해주면서 함께 방법 안을 찾아 나아가고자 한다.

 

이와 같은 유형에서 가장 바람직한 유형은 자기 표현적 유형이다. 이러한 유형이 되려면, 우선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즉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로 자녀를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은 여인상을 조각한 이후 그 여인상을 진심으로 사랑했는데 이에 감동한 비너스 신이 피그말리온의 여인상에 생명을 불어 넣어준 것이다. 이렇게 부모도 자녀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통해 삶의 원동력을 줄 수 있다. 자녀는 부모에게 진실한 사랑을 받을 때 비로소 온전해지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가족 관계의 회복에 대해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부모는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자녀는 부모의 사랑을 통해 사랑받는 존재로 인식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 다음으로 각자 진정으로 원하는 욕구를 찾아 결핍된 욕구를 채울 수 있는 것들을 찾는다. 이후, 가족이 함께 지낼 때 작은 것이라도 감사할 만한 것들을 찾는다면,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가족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존중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자신에 대한 확신을 얻고 좋은 감정을 느끼며 가정에서도 존중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실천한다면, 코로나19 위기에도 가족이 관계를 잘 유지하고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순례, 상담학박사_새전북신문사 칼럼에서 발췌>http://sjbnews.com/news/news.php?code=&number=69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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