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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집착, 스토킹

닥터오 0 878 2021.04.20 23:10

악마의 집착, 스토킹

 

얼마 전, 스토킹 사건으로 세 모녀가 살해되면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스토킹 가해자는 온라인 게임상 알게 된 피해 여성이 단체방에서 자신을 등한시하고 깎아내렸다는 이유로 자존심이 상해 스토킹 후 범행을 계획했다. 그는 퀵서비스 기사를 가장하여 피해 여성의 집 안으로 들어가 함께 살고 있던 가족과 여성을 차례로 살해했다. 이후, 그는 3일 동안 세 모녀의 시신 곁에 머물면서 식사하고 술을 마시며 자신의 신체를 여러 차례 칼로 자해한 상태로 발견됐다.

스토킹(stalking)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는 행위를 정당한 이유 없이 정신적이고 신체적인 피해를 오랫동안 반복함으로써 불안감과 공포심을 유발하는 행위이다.

스토킹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첫째, 특정인과 관계를 맺고 싶은데 이를 거부할 경우, 상대가 자신을 원하면서도 거절하는 것이라고 왜곡하여 인식하는데 자신을 만날수록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착각하며 집착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둘째, 만남을 지속했던 상대에게 이별을 통보받거나 만남을 거부당할 경우, 이를 수용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협박하거나 위협, 폭력을 통해 만남을 집착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셋째, 잘 알지 못하는 상대에게 자신이 모욕당하거나 상처받았다고 인식할 경우, 상대를 처벌하려고 하는 동기가 발생한다. 이는 서로 모르는 관계에서 발생하는데 주로 강간범이나 반사회성 성격장애자, 살인범이 상대를 통제하려는 욕구나 성적, 애정의 욕구를 만족시키려는 형태로 나타난다.

스토킹 가해자들은 상대의 정서나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일방적으로 표출하는데 상대를 물건처럼 소유하려는 욕구가 강하여 집착을 하게 된다. 이러한 집착이 강해지면, 상대가 자신을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척한다고 인식하거나 자신의 감정 표현을 원한다고 착각하며 현실을 왜곡하여 해석한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위협함으로써 불안감과 공포심을 유발하여 상대를 조종하려는 욕구를 표출한다. 이를 통해 피해자는 가해자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괴롭힘에 불안해하고 자신의 집 문밖을 나가는 것조차 두려움을 가지며 외출의 제한으로 인한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면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하기도 한다. 피해자들은 연락처를 바꾸고 직장이나 학교를 그만두며 이사를 급히 하는 등의 피해자 가족까지도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후유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미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경우라도 누군가가 자신을 몰래 훔쳐보고 있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외출을 삼가고 위축되면서 점점 고립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스토킹 범죄의 피해자들이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피해자가 추후 발생할 수 있는 가해자의 보복이 두려워 법적 처벌을 원치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법적 처벌을 가했을 경우 가해자에 대한 접근 금지명령과 신변안전조치가 이루어지기까지의 신속한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아 안전하게 보호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스토킹 사건을 통해 통과된 법안으로 스토킹을 한 가해자에게 흉기를 소지한 경우,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처벌하고 흉기를 소지하지 않은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의 처벌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외 상해나 사망의 경우, 가중처벌을 제안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제시할 수 있다. 우선, 혼자 외출 시 안전한 대상과 함께 외출하면서 공포감을 줄여나간다. 이때, 불안감이 높아져 호흡이 거칠고 힘들어진다면, 들숨과 날숨의 호흡법을 통해 잠시 숨 고르기를 한다. 외출 시 불안이 엄습할 때 안전한 장소나 이미지를 떠올려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호신용으로 호루라기를 소지하고 다니는 것도 안심이 될 것이다. 이외에 긴장감을 통해 근육이 경직되는 경우 평소 자신이 듣던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신체의 윗부분에서 아랫부분까지 각 기관의 근육을 긴장시켰다가 이완시키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이같이 가해자와 피해자는 전문상담사를 통해 스토킹과 관련한 부정적 정서를 표현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받을 필요가 있겠다.


<김순례, 상담학박사. 새전북신문 2021년 4월 19일자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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