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오심리상담센터

‘불륜의 덫’에서 벗어나야

닥터오 0 865 2021.06.21 20:30

얼마 전, 모 은행 직원의 불륜 남녀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불륜(不倫, affair)은 사전적 의미로 부정행위라고 하며 살아있는 배우자나 중요한 타인이 있는 사람이 파트너에게 알리지 않고, 파트너 이외의 자와 친밀한 관계를 맺거나 간통 등의 성적 행위를 맺는 일을 말한다.

 

연인이나 부부가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행복한 관계였다고 하더라도 결핍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대상이 나타나면, 상대를 알고자 하는 호기심이 내면에서 강하게 작동한다. 호기심은 상대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욕구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 자기를 통제하지 못하거나 자기조절에 실패하면, 부적절한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 당사자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관계를 정리하려 노력하지만, 상대에 따라 멈추지 못하고 불륜관계로 이어지기도 한다. 킨제이의 보고서에도 기혼 여성의 25%와 기혼 남성의 50% 이상이 외도 경험이 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불륜을 행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는데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부모의 외도 경험을 자녀가 모방하여 반복 학습을 통해 재경험하기도 한다. 어린 시절 애착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애착을 느낄 수 있는 대상을 찾아 행하기도 한다. 감각이나 정서가 정체되어 있을 때 자극을 주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행하기도 한다. 현 삶이 평온하고 평범하여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일탈하며 색다른 경험을 위해 행하기도 한다. 상대가 물질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또는 성적으로 의존하고 싶은 대상이라고 여겨질 때 강한 유혹을 느끼며 행하기도 한다.

 

여러 가지 유혹이 난무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결핍된 욕구는 무엇인지, 자신이 삶에서 무엇을 추구하고자 하는지 알아차릴 필요가 있다. 자신을 아는 것만으로도 타인의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고, 자신의 욕구 표출을 통제하거나 조절할 수 있다.

 

유혹에 빠져 욕구를 충족하거나 표출하기 위해 불륜의 부정행위를 저지른 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잘못을 뉘우치며 배우자에게 용서를 구한다. 가족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무책 배우자가 자신의 이전 행동을 없었던 것으로 무마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에 무책 배우자는 부부관계의 신뢰감을 상실한 채 상대에 대한 배신감과 모멸감, 불안감, 억울함 등의 상처로 얼룩져 분노가 극에 달한다. 그러나 부성애와 모성애를 통해 상대에 대한 분노를 애써 잠재우려고 노력한다. 부부는 애증 관계를 유지하면서 연민과 미련을 가지고 혼란한 마음으로 가족의 굴레 속에 살아가려 안간힘을 쓴다.

 

차츰 세월이 지나면서 불륜의 사건도 잊혀가는 듯 보이지만, 전혀 잊을 수 없다. 그저 묻어 놓을 뿐이다. 다만,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감정을 누르며 살아가는 것이다. 무너져 버린 신뢰를 회복하여 온전한 부부로 살아가고자 하는 때 집착, 인정, 용서, 화해의 변화 과정을 거치는 시간만 무려 2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외도의 트라우마를 치유하지 않을 경우, 공허한 마음으로 세상이라는 길을 울퉁불퉁하게 일그러진 모습으로 살아가겠지만, 그 사건에 대하여 상처를 잘 봉합하는 치유가 이루어진다면, 100% 회복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훨씬 나은 상태에서 상처받은 내면에 힘을 주어 평안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상담학박사 김순례 <2021년 6월 22일자 새전북신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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