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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이혼의 최대 피해자는 자녀

닥터오 0 847 2021.07.22 00:44
  

요즘 연예인만큼 고수익과 인기를 얻고 있는 부부 스트리머들의 이혼이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스트리머(Streamer)는 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하여 개인적으로 다양한 콘텐츠의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들이다. 부부가 이혼할 때는 부부의 갈등문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의 심리적 부분과 재산분할, 자녀의 친권, 양육권, 자녀에게 미칠 심리적인 영향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많은 부부가 심각한 갈등 관계에서 배우자의 반성 없는 태도와 변하지 않는 반복 행동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제를 직면하면서도 이혼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부부간의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는 갈등이 정서적 갈등을 유발하는데 이것이 자녀에게는 심각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부부가 이혼을 통해 공개적으로 서로를 폭로하고 공방전을 벌일 때 가장 최대의 피해자는 자녀이다.

 

부부는 배우자의 잘못을 용서하기 어렵고, 혼자 감당하기에는 억울함이 크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폭로하는 방법으로 억압했던 정서를 표출함으로써 위로받기를 원한다. 그동안 함께 살아왔던 배우자의 이기심과 더불어 부도덕한 행위로 인해 느끼는 배신감과 절망감에 가까운 정서에 압도되면서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이후부터는 부부만의 문제가 자녀로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부모로서 보여주지 말아야 할 행동의 언어폭력이나 신체폭력을 일삼기도 하면서 자녀에게 공포감과 불안을 조성하기도 한다.

 

자녀는 부모의 이혼으로 버려짐을 느끼고, 한 부모의 상실감을 통해 불신감과 더불어 돌봄의 부재로 인한 결핍감을 느낀다. 사회적으로 자신감이 저하되면서 위축감을 느끼고, 한쪽 부모를 볼 수 없다는 슬픔과 보고 싶은 마음을 참아야 하는 그리움의 다양한 정서적 경험을 한다. 심리적 고통이 심할 경우, 일탈이나 비행으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부모의 이혼으로 충격이 큰 자녀에게 어떻게 하면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인가? 먼저 자녀는 부모와 이별하기 전에 이별을 준비하면서 상실의 아픔을 감소시킨다. 그리고 부모의 이혼이 어떤 요인으로 발생했으며, 자녀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자녀의 나이에 맞게 설명해준다. 부모의 이혼이 사별처럼 서로 만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살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에 거리감이 생기고 의존 대상이 사라지면서 허탈감을 느낀다. 양육자에 대하여 사랑과 원망의 양가감정에 빠질 수 있고, 자신을 잘 표현하지 않으려 한다. 상대적으로 떠난 한 부모에 대해 원망할 수도 있지만, 면접교섭권을 통해 자신의 결핍된 부분을 채워준다고 느낄 때 그 대상을 미화하기도 한다. 이러한 자녀의 지각이 이혼 부모에 대한 이해로 정립해 나아갈 때 나쁜 것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자녀가 자신을 위해 떠난 부모를 그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만나고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부모의 이혼을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려면 어떤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을까?

 

자녀가 잘 성장하길 바라는 부모라면, 이혼한 배우자에 대해 자녀들 앞에서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도록 한다. 상대에 대한 노출이 심할수록 부모를 이해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자녀가 부모와의 소통을 거부하거나 만남을 거부하며 부정적 대상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불특정 다수의 타인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혼 자녀는 주변의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자신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도록 자신을 방어하고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을 숨기며 애써 괜찮은 척하거나 좋은 모습으로 보여주려고 애쓰며 살아간다. 특히 자녀는 부모가 이혼하게 됨과 동시에 경제적 돌봄이 축소되고, 양육환경이 변화하며,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자신이 짐이 되는 것처럼 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자녀가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려면, 양육자의 적극적인 돌봄과 태도가 중요하다.

 

따라서 부부는 이혼 전, 후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부부는 상황, 문제에 매몰되어 자기감정에 빠지기 쉽다. 또한 자녀의 심리상태를 객관적으로 인지하기 어렵다. 이에 상담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자녀의 양육 방향성에 대해 도움받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의 긍정적인 행동은 자녀에게 이혼을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고, 한쪽 부모의 결핍감을 감소시키며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부모와의 친밀감을 느끼고 감사함을 경험하는 과정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담학 박사, 김순례_새전북신문 2021. 7. 21자 신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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