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드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 쌓아놓은 것들
나는 지난시간동안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 쌓아놓은 것이 많다. 터놓고 이야기하기엔 무거운 주제이기도 하고 다들 속으로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죄책감을 느낄거라 믿었기에 가족에 대한 원망이 생길 때마다 나는 나 자신을 계속 돌아보고 내 잘못을 찾아 스스로 질책했다. 그리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서하려고 노력했다. 지난 일들에서 해방되어 내 스스로 편안해지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담을 할수록 나만 여태 스스로를 질책해왔고 가족들은 자신의 잘못은 잊고 자신이 참고, 희생해왔던 순간만 기억하며 살아온듯해 배신감이 느껴졌다.
가족상담을 통해서 일상속에서 불만인 나, 고마움을 표현하는 대화법을 배웠고 이는 도움이 많이 되었지만 여전히 내 가슴 속 응어리는 풀어낼 수 없엇다. 상담을 할수록 나는 속이 더 뒤엉키는데 가족들은 서로 노력하는 모습에 고마움을 느끼고 자신의 발전한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며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더욱 내 진짜 감정을 숨기고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척 가족들을 대하려고 했다. 어찌되었던 나아지려 노력하는 가족들의 모습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앗기 때문이다. 근데 그게 쉽지않다. 내 마음을 전혀 모르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일 때마다 분노조절이 안된다. 잊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용서하지 못하고 얽매여 있는 내가 이기적이라 느껴진다. 가족들이 죄책감속에 자책하며 살길 바라진 않는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가족들이 내 마음을 알아줫으면 하기도 한다. 나는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렇상태도 상담에서 올라오는 역동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러한 마음을 거치며 나를 이해하고, 가족들을 돌아보며 좀 더 크게 안을 수 있는 아량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상담이란건 인생에서 단물만 주는게 아니라는걸 배웠고, 쓴게 몸이 좋다고도 하지 않았던가... 그동안 쌓였있던 안좋은 감정들을 상담을 통해 환기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되니 조금은 천천히 가도 되겠다는 생각했다.